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이것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음? 얼마나 특별하게 살고 있길래?’싶은 분도 계실 텐데요,
따지고 보면 정말 별 것 없는,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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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뜬금없이 사는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작년에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는데, 그것은 저나 제 아내 모두에게 아주 슬픈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 아버지의 죽음은 저의 삶 전반을 천천히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이기도 했죠. 결과적으로 제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우선순위가 바뀌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변화를 일상에서 직접 시도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앞으로 나누었으면 하는 이야기는 그런 것들입니다. 전과는 조금 달리 먹게 되는 마음, 그렇게 달라지는 일상 같은 것들 말입니다.

제 소개를 빠뜨렸네요. 저는 비영리와 영리 분야를 오가면서 기획자로 8년여간 일해오고 있습니다. 덕후 기질이 다분해서 음악, 자전거, 사진, 스포츠 등 이런저런 꺼리에 열광했다가 금방 식는 일을 반복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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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디자이너인 아내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결혼한 지 4년 정도 되었네요. 비슷한 점도 많고 서로 다른 점도 많아서 하루하루 좌충우돌 살아가고 있어요. 아, 고양이 두 마리 ‘구루’와 ‘모모’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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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는 곳은 경복궁역 근처의, ‘서촌’이라고 불리는 동네입니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오래된 집들이 많고 좁은 골목길들이 비교적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동네가 참 좋은데, 요즘 전세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두 달 전쯤에는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래픽 디자인과 웹을 다루는 작은 회사를 차렸는데, 창업 초기인지라 지금은 저희 집 거실을 사무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저와 가장 친한 친구이고 디자이너는 제 아내인데,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피해야 할 동업자” 1, 2순위와 일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죠. 같이 일하는 재미와 함께, 하루하루가 미묘함과 쫄깃함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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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놓고 보니 정말 별 일 없이 살아가고 있네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습니다.

여태껏 앞뒤 보지 않고 일만 하며 살았지만, 지금 저에게 직업은 아주 일부입니다.
집은 ‘잠만 자는 곳’이고 동네는 ‘그런 내 집이 있는 지역’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일상이 집과 동네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친구가 보고 싶으면 이따금 만나 술 한 잔도 할 수 있고,
가족을 만나러 하루쯤 지방에 다녀올 여유도 있습니다.
수입이 줄었지만, 돈을 쓸 일이 더 많이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전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대부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곁에 와 있기 마련이고, 그렇게 달라진 일상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금세 당연한 것이 됩니다. 저는 일상을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작은 생각과 질문의 꼬리들을 놓치지 않도록 잡고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점점 희망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에
나 행복하다, 나는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는 제 블로그의 다음 포스트부터!

http://www.huffingtonpost.kr/hanseong-kim/story_b_4909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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